생각을 마음먹은 대로 컨트롤할 수는 없다. 멈추는 일은 더욱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생각이 많다는 게 문제라고 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 생각이 끊임없이 나를 괴롭힌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과잉은 스트레스로 작용해 정신과 신체를 소진하게 만든다. 생각이 너무 많으면 주변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혼미한 상태에서 생각의 근원을 더듬다 보면 오히려 더 아득한 미궁 속에서 헤맬 수도 있다. 이런 상황 역시 생각 과잉이다. 이 책의 저자도 생각 중독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자기 내면을 살피며 해결책을 찾는 것은 답이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가 알려주는 생각과 불안, 스트레스를 다루는 기술들은 생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을 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명료한 해법들이다. 생각하는 능력은 경이로운 선물이다. 자신의 사고 과정까지 성찰하고 분석하고 질문하는 능력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자 인류가 이룬 수많은 성공의 바탕이다. 생각은 장애물이 아니다. 다만, 매우 유용한 도구인 우리 뇌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 오히려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는 방대한 연구 자료를 이해하기 위해 각 이론이 저마다 타당성이 있으며 여러 요소가 불안을 구성한다는 접근법을 취할 것이다. 즉 불안은 다양한 원인이 섞여서 발생한 결과이며 각각의 원인은 흥미로운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전제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스트레스 관리라고 착각한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자신을 무감각하게 만들거나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능력을 떨어뜨리라는 것도 아니다. 불안을 유발하는 서사나 판단을 덧붙이지 말고 그저 인식해야 한다는 의미다. 매일 겪는 스트레스를 더 잘 인식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중 한 가지는 스트레스를 모두 기록하는 것이다. 생각 과잉에 빠지면 한 번에 처리해야 할 일이 백만 가지쯤 되는 것처럼 느껴져 불안의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판단하기 힘들어진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의 연구진은 감사일기가 감정 조절 능력 향상, 안녕과 행복감 향상, 우울감과 불안 감소와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매일 또는 이따금 기존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며 좀 더 넓은 범위에서 감정을 살피는 것이다. 글로 쓰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삶을 통찰하는 데까지 도움이 된다. 일기가 비공식 심리치료사 역할을 하는 셈이다.
불안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잘못된 시간 관리다. 우리는 대개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일을 우선시하고 삶을 진정으로 즐기는 일에는 시간을 충분히 쏟지 않는다. 시간을 내서 여가와 휴식을 충분히 즐기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불안을 줄이려면 의식적으로 시간 관리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조언하자면, 할 일 목록을 정기적으로 만들고 나의 실제 우선순위를 솔직히 반영해 업무 우선순위를 정하며 목표를 작은 단위로 나누어라. 스마트한 목표 설정도 유용한 기법이다. 목표를 매우 상세하게 기록하면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런 다음, 이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측정 기준을 설정한다. 목표는 달성 가능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말도 안 되는 목표를 세우면 안 된다. 이 목표가 자신의 가치 체계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이 목표를 달성하면 어떤 삶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지 평가하자. 끝으로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기한을 두어 합리적인 시간 안에 해내도록 한다. 사실 그동안 감사일기를 사 놓고 활용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일기를 쓰는것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우울감과 불안감 해소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하니 더 열심히 일기를 활용하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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