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살아간다는 말은
덜 불행하게,즉 그럭저럭 견디며 산다는
의미일 뿐이라는 가르침으로 시작해야 한다.
- 쇼펜하우어 -
인간은 내 삶에서 멀게 느껴지는 행복을 얻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현실은 고통과 무료함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의 시간도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한다. 우리는 쾌락, 재산, 지위, 명예 등에 대한 요구를 적게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행복해지기 위해서 애쓰고 쾌락적인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것은 큰 불행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신의 요구를 줄이는 건 현명하고 지혜로운 태도다. 불행하다는 건 조금도 이상하지 않지만, 행복해지는 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사람의 상태를 행복의 정도로 평가한다면, 그 사람이 무엇에 만족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그 사람을 괴롭히는가를 따져 봐야 한다. 그 사람이 괴로운 이유가 사소하면 사소할수록 그만큼 더 그 사람은 행복한 것이다. 왜냐하면, 행복한 상태일 때는 사소한 일에도 민감하지만, 불행할 때는 사소한 일들이 전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삶을 지혜롭고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해 중요한 요소는 현재를 생각하는 것과 미래를 생각하는 것 사이의 적절한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다. 즉 하나에 지나치게 신경 쓰다가 다른 하나를 망치지 않기 위해서다. 많은 사람이 현재에만 너무 오래 머무른다. 이들은 경솔한 사람들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항상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 차서 미래에만 치중한다. 이 두 극단 사이에서 올바른 균형을 유지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오직 미래만을 바라보며 앞으로 다가올 일들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들이 아무리 똑똑해 보일지라도 이탈리아에서 볼 수 있는 당나귀들과 같다. 당나귀 머리 앞에 막대기로 건초 더미를 매달아 두면, 당나귀는 그것을 먹으려고 계속 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들의 전체 존재에 대해 지속적인 환상을 갖고 있으며, 결국 임시방편으로 삶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따라서 온갖 계획을 세우면서 미래를 걱정하거나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오직 현재만이 현실이고 확실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미래는 거의 우리의 기대와 다르게 전개되며, 과거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매우 달랐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과거와 미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멀리서 보면 물체가 작게 보이지만, 생각 속에서는 그것이 크게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현재만이 진실이자 실재이고, 실제적인 시간이며, 오로지 현재 속에서 우리의 존재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현재를 기쁘게 받아들여서 견딜 수 있는 고통과 분노에서 벗어난 시간을 있는 그대로 즐겨야 한다. 과거의 실패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얼굴을 찡그리지 말아야 한다.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현재의 시간을 불쾌한 것으로 만드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물론 신중하게 생각할 시간도, 후회할 시간도 있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과거는 떠나보낸 것으로 생각하고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매일 매일 계획으로 가득 찬 나의 수첩이 생각이 났다. 계획을 하나라도 완수하지 못하면 스트레스 받았던 나의 일상이 떠올랐다.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완벽한 삶은 없다. 살아가면서 점점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이루지 못할 계획들로 스트레스 받으며 건강을 잃어가기보다는 하루하루를 기억하며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기억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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