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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도서 리뷰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철학수업

by 친절한블린이 2024.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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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강용수 지음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1810년 괴팅겐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하다가 방향을 바꿔 칸트와 플라톤 철학을 공부했다. 쇼펜하우어 철학은 칸트,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서양 철학뿐만 아니라 동양 철학의 영향을 받아 형성됐다. 10년 후 1822년, 쇼펜하우어는 30대에 독일 베를린대학교에서 강의할 기회를 얻는다. 그는 일부러 당당하게 당대의 최고 철학자인 헤겔의 강의 시간과 같은 시간에 강의를 개설했다. 하지만 그는 빈 강의실에서 강의해야만 하는 참담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쇼펜하우어는 학계를 떠나 철학적으로 은둔의 삶을 선택했다. 타고나기를 자존감이 높았던 그는 자신이 타고난 천재적인 재능과 능력에 자부심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천재성이 후대에 평가받을 것이라고 위안했다. 쇼펜하우어가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40대 중반부터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바탕으로 자기 생각을 재구성하여 행복하게 살기 위한 지혜와 처세술을 정리한 수필집이 그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다. 쇼펜하우어는 45세부터 저서와 함께 명성이 높아졌다. 만약 쇼펜하우어가 자부심이 떨어져 40대에 포기했다면 이후의 인생도 어떻게 됐을지 모르고 당연히 행복도 만끽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에게 40대는 위기를 넘은 때이자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쇼펜하우어의 책은 철학자, 과학자, 심리학자, 문학자, 법조인, 음악가, 정치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산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 인생의 의미를 끊임없이 고민한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가장 유명한 말이다. 마흔은 가장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인생의 황금기이자 쇼펜하우어의 말대로 '인생은 고통'이라는 인식에 도달하는 시기다. 쇼펜하우어는 누구나 어느 정도의 걱정과 고통과 고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진짜 행복을 좇는 고통을 겪었는지도 모른다. 

 

흔히 쇼펜하우어를 염세주의자라고 하지만, 의외로 쇼펜하우어는 낙천적이고 웃음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의 글에는 유머가 묻어난다. 또한 세상의 현실에 밝은 사람이었다. 교양이 없는 부자가 얼마나 따분함에 시달리는지를 본인이 잘 알았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인생은 즐기는 것이다. 그는 사람마다 자기 능력과 선호가 다르므로 각자의 취향을 고려해서 인생의 즐거움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쇼펜하우어는 먹고 마시는 것을 즐거워하고 강아지와 산책을 하며 건강을 챙겼으면 클래식을 즐겨 들었다. 무엇보다 독서와 명상, 철학적 사고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점에서 인생의 즐거움을 제대로 알았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 그러므로 욕망, 집착, 소유욕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알 필요가 있다. 내가 죽으면 다 부질없는 것이 되고 만다. 이 사실을 알고 욕망의 파도를 잘 다스리는 것이 마음의 행복을 얻는 출발점이다. 어두운 고통의 바다에서 눈을 뜨고 검은 파도를 들여다보라. 행복이라는 화려한 이름 뒤에 가려진 삶의 어두운 면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의 심연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돈과 건강을 맞바꾼다. 쇼펜하우어는 행복의 첫 번째 조건으로 건강을 꼽는다. 건강을 희생하면서까지 다른 것을 추구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알려면 오래 살아 봐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유지하는 게부터 힘을 써야 한다. 그것은 운동으로 만들어진다. 건강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는 마음의 평정이다.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질투를 경계하고, 큰 희망을 걸지 말고, 세상에는 거짓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여 마음의 평온을 유지 할 필요가 있다. 인생을 짧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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